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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4.4)/대파 산지 “하차거래, 밭떼기거래 가격 떨굴까 걱정”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4.05 조회수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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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산지 “하차거래, 밭떼기거래 가격 떨굴까 걱정”

입력 : 2018-04-04 00:00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들이 3월29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찾았다. 10월로 예정된 가락시장의 대파 하차거래 전환 추진계획을 출하자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이 마무리 수확작업이 한창인 겨울대파 밭을 돌아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등 전남 신안 임자도서 간담회

출하자 “하차거래 실시에 물류·포장비 상승 불가피”

농가 “밭떼기거래 계약 때 비용 부담 떠안게 될 경우 농사 포기로 이어질 수도”

공사 “최선의 방안 위해 산지와 적극 소통 나설것”
 


올해 10월로 예정된 서울 가락시장 대파 하차거래 전환을 앞두고 열린 산지 간담회에서 출하자들의 불만이 쏟아져나왔다. 더불어 유통·물류 비용 상승이 밭떼기거래 가격을 떨어뜨려 대파농가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법인 관계자들은 3월29일 겨울대파 주산지인 전남 신안군 임자도를 찾아 산지유통인 1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하차거래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출하자가 겪는 어려움을 직접 살펴보려는 취지였다.

출하자들에 따르면 대파는 현재 1㎏단위로 한단씩 묶은 뒤 보통 5t 화물차에 적재해 출하된다.

하지만 하차거래로 전환되면 10㎏들이 종이상자나 비닐 또는 그물망으로 포장한 다음 팰릿에 적재해 가락시장으로 보내야 한다.

더욱이 대파는 다른 품목과 유통에서 차이를 보인다. 개별 농가보다 산지유통인의 출하량 비중이 높다. 소규모 농가들이 수확한 대파의 흙을 일일이 털어내고 손질해 출하하기까지 들어가는 작업비·물류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산지유통인들은 이같은 대파의 특성 탓에 전국을 옮겨다니며 밭떼기거래로 산 대파를 수확 즉시 작업해 가락시장으로 출하한다. 4월 중순까지 출하되는 겨울대파는 전남 신안·진도가 주산지다. 이어 봄대파는 전남 영광, 전북 전주, 경기 안성, 여름대파는 강원 홍천에서 주로 출하가 이뤄진다. 이런 방식으로 가락시장에 대파를 출하하는 대규모 산지유통인은 30여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대파농가 입장에서는 하차거래 전환으로 발생한 비용 부담이 밭떼기거래 가격을 떨어뜨릴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농가는 “6600㎡(약 2000평) 규모로 대파를 재배하는데, 내년 밭떼기거래 계약 때 하차거래로 인해 유통·물류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명목으로 가격을 낮추자고 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가락시장에 출하하기도 어려워 결국 대파농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 관계자 역시 “산지유통인이 비용 부담을 전부 떠안지는 않을 것”이라며 “늘어나는 물류비의 일부를 계약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농가에 전가할 경우 소규모 농가는 대파농사를 아예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칫 출하규모 자체가 줄어들면 소비지에서 대파값 상승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산지유통인들은 포장재값부터 지게차와 랩핑작업기 임대료, 물류비에 이르기까지 원가상승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산지유통인 김철관씨는 “지금은 5t 화물차 한대당 1㎏들이 6500단 안팎으로 실을 수 있다”며 “종이상자 포장 뒤에 팰릿에 쌓으면 한차당 적재량이 크게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이유로 산지에서는 종이상자보다 비닐망 포장을 선호하고 있다. 그나마 포장재값이나 물류비 상승 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도매인 역시 포장재 안이 들여다보이는 비닐망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대파 유통주체가 모두 모여 하차거래 전환을 두고 공청회를 열어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컸다.

박준석 선인유통 이사는 “비닐망에 포장해서 출하하면 가락시장에서 하역노조가 팰릿 적재하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어 “공사와 도매법인 관계자가 산지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하자·공사·도매법인·중도매인이 모두 모인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출하자 심해석씨 역시 “상대적으로 쉽게 상하는 데다 저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포장과 하차거래 전환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출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종이상자는 물론 비닐망·그물망 등 다양한 포장규격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충남 공사 유통물류팀 부장은 “대파가 가락시장까지 손상 없이 도착하고, 출하자는 제값을 받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최선의 방법을 찾도록 앞으로도 산지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00여명의 소규모 출하자나 산지 대파농가까지 정보를 빠르게 전달받아 피해가 없도록 농협·도매법인과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안=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