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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5.9)/겹겹이 싼 ‘농산물 포장’…“이제 줄입시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5.11 조회수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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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싼 ‘농산물 포장’…“이제 줄입시다”

입력 : 2018-05-09 00:00 수정 : 2018-05-10 00:05


정부가 과대포장 상품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침을 밝힌 가운데 농업계도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농산물.

하나로유통 등 5대 대형마트 비닐봉지·과대포장 감축 선언 환경부, 행정·제도 지원 방침

스티로폼 등 사용 많은 농업계 철저한 준비작업 필요할 듯

재활용 불가능한 포장 피하고 선물용 상자 등 전반적 검토를
 



최근 비닐류와 스티로폼 포장재 등의 분리수거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가운데 정부가 상품의 과대포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판매·유통 과정에서 비닐이나 종이상자·스티로폼을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하는 농산물 역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비닐봉지·과대포장 규제=국내 5대 대형마트는 최근 폐기물 발생 억제를 위해 비닐봉지 사용과 과대포장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정부와 시민단체 3자간 협약식을 통해서다.

환경부는 최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농협하나로유통·롯데마트·메가마트·이마트·홈플러스 등 5대 대형마트 사업자와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일회용 비닐쇼핑백, 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열었다.

환경부는 마트 내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과 과대포장을 줄이는 친환경 소비문화를 정착시켜 자원을 절약하고 국민적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량은 2013년 192억개, 2014년 212억개, 2015년 211억개에 달할 만큼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일회용 비닐봉지·쇼핑백은 법률에 따라 대규모 점포 및 도소매업소에서 무상제공이 금지되고 있으나, 물기가 있는 생선·정육·채소 등을 담는 속비닐은 규제대상이 아니어서 쉽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협약에서 대형마트는 매장 내 속비닐 사용량을 5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속비닐 규격을 축소하고, 비치 장소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상품의 매장 입점 전 포장검사성적서를 확인해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1+1(원 플러스 원), 증정품 등 행사상품의 추가포장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일회용 비닐봉지를 대신해 재사용 종량제봉지를 판매하는 한편, 장바구니 제작·보급 및 빈 상자 제공 등으로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히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또는 코팅된 발포 합성수지 재질의 식품 받침대(트레이) 사용을 지양하고, 무색·무코팅 받침대를 사용하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일회용품 사용과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선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이 환경보전과 자원순환사회를 구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농산물 과대포장 주의해야=환경부는 대형마트와의 자발적 협약식에서 일회용 비닐봉지나 과대포장 없는 점포 활성화를 위해 행정적·제도적 지원에 적극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소비자단체를 통해 이행실태를 모니터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농산물 유통과정에서 비닐류나 스티로폼·종이상자 등의 사용량이 적지 않은 농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농산물의 경우 운반·보관 과정에서 최소한의 포장이 필요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유색 스티로폼(받침대) 사용이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상품포장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과대포장문제가 제기되는 선물용 상자의 점검과 함께 농산물 상품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김대수 아이콘마케팅연구소 대표는 “대형마트들이 상품 입점 전 포장검사성적서를 확인해 과대포장 제품의 입점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농업계도 농산물을 2~3중으로 포장하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등의 불필요한 작업은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포장은 예술이 아니며 화려한 포장으로 돈을 더 받는 시대는 끝났다”면서 “내실을 기하지 않고 외형만 그럴싸하게 만드는 상품은 더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만큼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한 본질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