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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5.11)/“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 중단하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5.14 조회수 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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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 중단하라”

입력 : 2018-05-11 00:00

제주지역 재배농가들 결의문 채택 “물류비 부담 등 산지 고통 매우 커”
 


제주지역 양배추 재배농가들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9월 양배추 하차경매 전환을 앞두고 집단 반발에 나섰다. 물류비 상승이 뻔한데도 산지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제주 애월농협(조합장 강경남) 양배추생산자협의회(회장 김학종)는 4일 애월읍 용흥리운동장에서 회원대회(사진)를 열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을 중지하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협의회는 종전 양배추 8개 작목반을 통합해 2016년 1월 결성된 생산자조직으로 현재 100여농가가 가입돼 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제주 양배추농가들이 겨울철 시장 공급을 거의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상황인데,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산지 입장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하차경매를 추진함으로써 유통비 증가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양배추 하차경매 추진을 위한 컨설팅을 했다면 그 결과를 조속히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양배추 하차경매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물류비 등 산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애월농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배추를 포장상자에 담아 팰릿으로 운송해 하차경매할 경우 10㎏당 물류비는 2150원에 달한다. 기존(망출하) 물류비 1225원보다 75.5%(925원)나 많은 액수다.

김수홍 애월농협 경제상무는 “해상 운송이 필수인 제주의 경우 선박을 통한 팰릿 운임비가 막대하게 들고 상자비용과 랩핑비용 등도 과도하게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김학종 협의회장은 “물류비 추가 부담 말고도 성출하 때의 처리물량 감소, 지방도매시장으로 출하 집중 때의 가격 하락 우려 등 2차 피해까지 고려하면 산지 고통은 매우 클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자체 시설현대화 등 가락시장의 물류체계 개편에 따른 부담을 생산에만 전념해야 할 농가에게 지우는 것은 문제”라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겨울철 양배추의 가락시장 출하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임영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유통물류팀장은 “제주 양배추농가들이 우려하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르면 5월 중에 현지를 찾아 출하자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