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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5.30)/‘6대과일’ 덜 먹고 ‘수입과일’ 더 찾아…재배품목 다양화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5.31 조회수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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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과일’ 덜 먹고 ‘수입과일’ 더 찾아…재배품목 다양화를

입력 : 2018-05-30 00:00


과일 소비 트렌드와 대응책

사과·배 등 6대 과일 소비량 16년 새 47→41㎏으로 줄어 수입·기타 과일은 2배 늘어

먹기 편한 가공품시장 커지고 기능성 성분 함유 과일도 인기

가공식품 개발·홍보활동 필요

 


시장의 흐름을 읽고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는 것은 어떤 산업이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과일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특히 개방화의 파고와 인구구조·생활방식의 변화 속에서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기존의 생산·가공·유통방식 등을 재정비하는 것은 과일산업의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다양성 추구…품목·품종 확대해야=우리나라 1인당 연평균 과일 소비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지만 양상은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기존 6대 과일(사과·배·복숭아·포도·감귤·단감) 소비는 점차 줄고 있다. 반면 기타 과일(6대 과일 이외)과 수입 과일 소비는 증가하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과일류 1인당 연간 소비량은 2000년 58.4㎏에서 2016년 65.8㎏으로 7.4㎏ 늘어났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입 과일 소비량은 6.8㎏에서 13.8㎏으로 2배 정도 늘어났고, 기타 과일도 3.9㎏에서 10.4㎏으로 2.6배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 6대 과일의 소비량은 47.7㎏에서 41.6㎏으로 감소했다.

한국원예학회가 25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2018년 춘계학술대회’의 일환으로 연 과수분야 심포지엄에 참가한 전문가들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했다. 이들은 ‘다양성 추구’라는 과일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국내 재배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미성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그동안 국내 과일 생산은 기존 6대 과일 품목에 치중해왔는데 이제는 새롭게 소비가 늘고 있는 품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변화와 과일 소비·수입 동향을 파악해 재배작목을 선정한다면 농가소득을 높이고 수입 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품목 내에서도 여러 품종을 재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다양한 과일을 섭취하기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한편 생산자 입장에서도 수확시기가 나뉘면 노동력 분산과 출하기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근거에서다.



◆편이성이 대세…다채로운 가공상품 개발해야=과일 소비의 중심은 여전히 신선과일이지만 다양한 과일가공품 소비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한 트렌드로 ‘편이성 추구’가 꼽힌다. 바쁜 일상 속에서 먹기 좋게 가공된 제품으로 과일을 섭취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과일가공품 종류는 컵과일 등 신선편이과일 제품 일부와 건조과일·잼류 정도로 파악된다.

장성호 아워홈 식품연구원장은 “해외에서는 홈파티용 모듬과일세트뿐 아니라 물에 타면 스무디가 되는 냉동 과일제품, 큐브형 냉동 과일과 요거트 결합 제품, 과일과 함께 새우 또는 치즈·견과류로 구성된 샐러드 등이 시중에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과일가공품 시장을 확대하려면 다채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 대형마트·편의점뿐 아니라 단체급식 등으로 과일가공품의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가격대도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일가공품 개발에 앞서 전처리기술과 가공기술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종기 한국원예학회장은 “해외의 과일가공품 사례를 보면 밑바탕에는 해당 상품의 개발을 가능케 한 선진기술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업·대학·연구기관들이 연계해 과일가공기술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해야 하고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능성 관심…홍보활동 강화해야=전문가들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트렌드가 과일구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언론에서 특정 과일의 기능성 성분을 조명하거나 다이어트 식단의 주재료로 언급한 경우 해당 품목의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이 그 예다.

강석근 서울청과 전무는 “기능성 성분을 조명한 품목의 경우 찾는 이들이 늘고 일시적으로 가격도 급등한다”면서 “건강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특정 기능성을 지닌 과일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미성 부연구위원은 “사실 대부분의 과일이 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해당 과수단체나 주산지 지방자치단체들은 과일이 건강한 당 공급원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홍보활동 및 캠페인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