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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6.4)/‘상품’ 양파 품귀…정부 수급조절 ‘신중’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6.08 조회수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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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양파 품귀…정부 수급조절 ‘신중’


@imagetoday

주산지 작황부진 심각
잎마름병 등 병해 확대 상품 예년보다 30~40% ↓
작황부진 따른 중·하품 급증 산지 “정부 수급조절 수정을”
농식품부, 수급안정 대책 단계별로 추진한다는 방침
“사전 면적조절 포전 가운데 8㎝ 이상 대과는 수매·비축”

 

중만생종 양파 수확이 한창인 가운데 상품(上品) 대과 출하비중이 크게 줄어 비상이 걸렸다. 예년에 비해 최대 30~40% 상품출하가 줄었다는 게 산지의 목소리다. 정부 수급조절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양파 주산지농협 등에 따르면 최근 1~2주 사이 잎마름병과 노균병·뿌리썩음병 등이 확대되면서 쓸 만한 대과 양파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가 중품 이하 생산비율이 높을 것에 대비한 수매대책 마련과 함께 피해농가에 경영비와 약제비 등을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을 정도다.
이처럼 상품비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도 4월말 마련해 추진 중인 수급조절 대책 이행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5월28일 오후 4시부터 30일 오후 4시까지 48시간 동안 양파 사전 면적조절을 일시 중단했다. 현시점에서 작황을 좀더 면밀히 파악해 예상 생산량을 추정한 뒤 수급조절을 해야 한다는 산지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6월 양념채소 농업관측’에서도 생산량 감소 추이는 그대로 나타났다.
상품 생산량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부 수급안정 대책도 일정 부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4월말 통계청이 발표한 재배면적을 기준으로 양파 작황에 단위면적당 평년 수확량을 적용, 올해 중만생종 생산량은 평년보다 23% 늘어난 134만9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해 수급안정 대책도 평년 중만생종 양파 수요량 117만1000t을 기준으로,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17만8000t 처리에 맞춰졌다. 채소가격안정제 약정물량 중 1만7000t 사전 면적조절과 1만5000t 이상 수출, 2만t 조기 수매·비축, 8만1000t 자율감축 등이 대책에 포함됐다.
농업계는 전체 양파의 90%가량 되는 중만생종의 작황부진이 심각해 중·하품 물량이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수출도 국내 상황을 봐가며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주산지농협 관계자는 “상품 대과 비중이 낮다는 게 대부분 주산지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정부가 수급안정을 위해 마련한 수매와 수출 대책을 수정해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산지 의견에 공감하며 단계별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황불량으로 중·하품 비중이 높다는 목소리가 많아 현재 추진 중인 사전 면적조절 포전에서 8㎝ 이상 대과는 따로 추려내 수매·비축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량이 애초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평년 이상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계획된 사전 면적조절을 이행할 방침이며, 생산자단체나 농민들도 하품 출하를 자제하는 등의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홍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