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출하는 해마다 세 시기로 나눌 수 있다. 빠르면 5월말부터 시장에 나오는 털이 없는 천도계가 출발점이다. 이어 6월로 접어들면 유모계 복숭아 가운데서도 조생종인 <미황> <미홍> <그린황도> 등이 선보인다.
7월 들어서는 천도계와 유모계 조생종의 출하가 마무리되고, 전북 남원지역부터 시작해 유모계 중·만생종이 성출하기를 맞는다. 보통 이때부터 10월까지 출하되는 복숭아가 전국 생산량의 80%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도 크다.
산지에서는 올해 생육기 저온피해와 최근 잦은 비 탓에 작황부진을 우려하고 있다. 생산량도 2017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 역시 “장마·태풍이라는 변수가 아직 남았다”면서도 “품위관리만 신경 쓴다면 7월 복숭아값은 지난해에 견줘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생종 성출하기 앞둔 전북 남원=중생종 복숭아 출하의 물꼬를 튼 남원지역은 최근 막바지 품위관리에 한창이다. 올해는 생육기 저온피해로 대과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기형과 발생률이 늘어나서다. 더욱이 7월 첫째주부터 비까지 잦아 당도를 높이는 일도 만만치 않다.
춘향골농협(조합장 임승규)이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고품질 <가납암백도>와 <조황>의 명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 중인 이유다. 특히 칼슘을 적절히 보충하는 방식으로 당도를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병철 춘향골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계장은 “출하 직전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복숭아 당도가 꽤 떨어졌다”며 “일부 농가에서는 잿빛무늬병이 발생해 품위관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발걸음이 바빠진 건 남원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남원조공법인)도 마찬가지다. 2017년 남원조공법인은 공동브랜드 <춘향애인>을 통해 복숭아로만 38억96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모두 철저한 선별 덕분이다. 공선회 소속 농가의 자체선별과 APC의 선별을 모두 거치면 전체 생산량 가운데 40%를 덜어내야 할 정도다.
남원지역 복숭아는 남다른 출하전략이 하나 더 있다. 일반적인 4.5㎏들이 포장과 달리 2.5㎏들이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소포장 추세에 발맞추고 다른 지역 복숭아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박해근 남원조공법인 대표는 “공동브랜드로 시장에 내보낼 복숭아는 당도를 10브릭스(Brix) 이상으로 맞춘다”며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서 과육이 짓무르지 않도록 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복숭아값 지난해보다 강세 전망=복숭아는 올해 전국적인 생산량 감소가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