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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7.30)/[최악의 폭염] “단감 상품성 확 떨어져…수확기 큰 손실 우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8.01 조회수 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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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염] “단감 상품성 확 떨어져…수확기 큰 손실 우려”

입력 : 2018-07-30 00:00 수정 : 2018-07-30 23:57


김창성 김해 주촌농협 과장(왼쪽)과 농민 주진근씨가 강한 햇볕으로 화상을 입은 것처럼 주황빛이 된 단감을 보여주고 있다. 김해=노현숙 기자

과일 ‘일소피해’ 심각

단감·사과·포도 등 피해 고온 장기화로 확산 전망

탄산칼슘·카올린 등 살포 햇볕 차단·관수도 신경을
 


“강한 햇볕에 단감 표면이 익는 일소(햇볕데임)피해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속이 탑니다.”

연일 살인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경남지역 단감 주산지 농가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다. 땡볕에 과실이 화상을 입는 일소피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9시 김해시 주촌면 내삼리. 3만9670㎡(1만2000평) 규모의 단감농사를 짓는 주진근씨(63)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35℃를 웃도는 날씨에 새벽부터 과수원을 돈 주씨의 손에는 불볕더위로 붉게 타버린 단감이 들려 있었다. 주씨는 “30년 이상 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처럼 일소피해가 심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그루에 달린 단감 200개 중 70개 정도가 피해를 본 것 같고, 상품성이 없어 따낸 단감도 상당수”라고 안타까워했다.

밀양시 무안면에서 9만9173㎡(3만평) 과원을 운영하는 손명수씨(57·모로리)는 “전체 재배면적의 30% 넘게 피해를 봤고, 앞으로 고온이 장기화하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창원에서 1만6530㎡(5000평) 규모의 단감을 재배하는 최순철씨(69·의창구 동읍 금산리)는 “6월 무렵에 햇볕이 잘 들도록 나무마다 가지치기를 해줬는데 오히려 그게 독이 됐다”며 “모든 작업을 끝내고 수확만 기다리는 상황에서 허망하기 그지없다”고 한탄했다.

특히 올봄 찾아온 이상저온에 이어 일소피해까지 겹치면서 농심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13만2231㎡(4만평) 농사를 짓는 노영도씨(44·창녕군 이방면 석리)는 “올봄 저온피해로 과실이 적게 달린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소현상까지 심해 단감 품질저하는 물론 수확기에 큰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창성 김해 주촌농협 과장은 “주로 그늘이 없는 곳에 있는 단감은 태양광선에 그대로 노출돼 일소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고온에 이어 가뭄이 지속되면 단감의 생육이 저조해 중소과 생산량이 늘어나고, 일소피해 때문에 과가 쉽게 물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 연구사는 “피해를 줄이려면 과원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감나무의 증산작용을 촉진, 과실 내부 온도를 낮춰야 한다”며 “관수가 곤란한 과원은 잡초를 제거해 수분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조생종 사과 <홍로>에도 일소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25일 현재 일소피해를 본 사과는 30농가 11㏊에 이른다.

전북 무주에서 사과농사를 짓는 배연호씨(60·무풍면 철목리)는 “일소피해를 막으려고 탄산칼슘을 5번이나 살포했지만, 워낙 폭염이 심해 피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구천동농협(조합장 양승욱)은 일소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200만원을 들여 238농가 183㏊에 탄산칼슘을 두차례 긴급 살포했다.

이종철 무주군농업기술센터 계장은 “일소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탄산칼슘·카올린을 살포해 햇볕을 차단해주고, 2일에 한번꼴로 관수를 해줘야 한다”면서 “특히 햇볕에 열매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잎은 물론 도장지(웃자란 가지) 제거작업도 가급적 늦춰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북에서는 포도에 일소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7일 현재 포도 일소피해 규모는 상주 16.4㏊, 김천 3.7㏊, 경산 0.3㏊ 등 20.4㏊에 달한다. 장기간 폭염으로 봉지를 씌운 상태인데도 조기에 색깔이 나면서 생장을 멈춘 포도가 많다는 게 산지농민들의 설명이다.

김건제 서상주농협 상무는 “노지포도는 8월 중하순 이후에 출하되는데, 일소피해로 인해 상품성이 급격히 저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캠벨얼리>보다는 <샤인머스캣>에서 일소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밀양·창녕=노현숙, 창원·진주=김도웅, 무주=김윤석, 상주=남우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