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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8.1)/“상품성 떨어지고 비용 증가” 하차거래 전환에 불만 속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8.02 조회수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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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성 떨어지고 비용 증가” 하차거래 전환에 불만 속출

입력 : 2018-08-01 00:00


양배추 생산농가의 가락시장 하차경매 반대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농민신문DB

가락시장 출하자 “대책 마련” 목소리 빗발

총각무, 종이상자 포장 이후 품온조절 못해…반입량 ‘뚝’

9월 전환 앞둔 제주 양배추, 물류비·작업비 늘어 손해 커 전환 연기·대책 마련 촉구

공사 “산지와 계속 소통할 것”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진행 중인 하차거래 전환을 두고 출하자들의 반발이 다시금 거세지고 있다. 기존 비닐포대·그물망에 견줘 종이상자로 포장재를 바꿔 비용부담이 만만찮은 데다, 품목별 유통특성이나 산지의 작업 여건을 고려하면 종이상자 포장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총각무 하차거래 올해도 ‘난항’=총각무는 2017년 8월 하차거래 전환과정에서 일주일 넘게 경매가 중단될 만큼 진통을 겪었다.

올해 역시 불협화음이 일고 있다. 최근 출하자들은 기록적인 불볕더위로 무청이 금세 시들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처가 어려워 불만이 크다. 예전 차상거래 당시에는 물을 뿌려 손상을 막았지만, 지금은 종이상자로 포장해 이같은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매장에서 만난 한 출하자는 “종이상자는 안된다고 그렇게 얘기했어도 못 들은 척하더니 결국 사달이 났다”며 “다른 지방도매시장으로 거래처를 바꿔야 하는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락시장에서는 총각무의 상장거래 물량 감소가 뚜렷하다. 2017년 7월에는 일평균 거래량이 40t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7월28일까지)에는 25t에 그쳐 30%나 줄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비상장거래는 상장거래보다 물량이 더 감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 일부 출하자들이 단 묶음 총각무를 팰릿에 쌓아 플라스틱 틀로 두르는 방식을 시도했으나 이조차도 공사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양배추 산지 “하차거래 연기해야”=9월 하차거래 전환을 앞둔 양배추는 제주지역을 중심으로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 공사는 경락값 상승에 더해 이등품이 없어져 기존 컨테이너 출하보다 8㎏들이 한망당 675원가량 농가수취값이 오를 것이라고 제주지역 양배추농가를 설득해왔다.

하지만 제주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 설명은 다르다. 6월부터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팰릿으로 출하하려면 작업비·자재비·물류비가 모두 늘어 오히려 기존 방식보다 손해가 많다는 것이다. 김학종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공사가 내세운 농가수취값 상승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며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제주지역의 양배추 하차거래 전환은 연기돼야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양배추 운송에 필요한 선박이나 화물차를 확보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조건 하차거래로 바꾸자는 건 산지의 어려움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육지와 달리 선박운송을 거쳐야 하는 제주지역의 특성상 양배추의 하차거래 전환이 오히려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다단식 목재상자(우든칼라)에 담거나 팰릿에 쌓을 때 망으로 포장한 양배추가 쉽게 무너져내린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산지 관계자는 “비닐로 두르더라도 작업시간이나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감당이 안된다”며 “하차거래 전환을 주도한 시장 개설자가 빨리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현재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산지와 계속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제주지역에 대해서는 출하자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지방자치단체와도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임영규 공사 유통물류팀장은 “품목별로 어떤 방식이 출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 찾아나가고 있다”며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 측면에서 하차거래 전환이 꼭 필요한 만큼 산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ji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