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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8.3)/“아니 벌써?” 막 오른 한가위 유통전쟁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8.07 조회수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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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막 오른 한가위 유통전쟁

입력 : 2018-08-03 00:00


농협하나로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신촌점에서 2018년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대형마트 ‘역대 최장’ 사전예약 판매 돌입

카드 이용고객에게 대폭 할인 얼리버드·덤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고객 유인 전략 선봬

명절 연휴 휴가인구 증가로 근래 사전판매 가파른 성장

시장 선점효과 기대심리에 주요 업체간 경쟁 심화 양상

봄 저온피해·여름 폭염으로 본판매 과일 선물값 오를 듯



추석 연휴(9월23~25일)가 50여일 남은 시점이지만 주요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추석 선물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업체가 역대 최장 기간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카드할인, 덤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전판매 기간이 끝나면 본판매가 시작되는데 이때는 사전판매 기간보다는 혜택이 줄어든다. 특히 과일 선물세트는 올해 사과·배 등 주요 품목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대형 유통업체 판매 전략은=사전예약 판매를 가장 오래 진행하는 곳은 롯데마트다. 8월1일부터 9월12일까지 무려 43일간이다. 판매 상품은 한우고기·과일 등 신선식품 68종과 통조림·식용유 등 가공식품 165종, 생활용품 73종 등 모두 306종으로 사전예약 판매 품목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또 사전예약 기간에 10대 카드로 구입할 경우 최대 40%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는 롯데마트보다 하루 늦은 8월2일부터 9월12일까지 42일간 사전예약 판매를 한다. 상품은 2017년 추석과 비교해 100개 늘어난 290종이다. 선물세트를 일찍 살수록 구매금액당 상품권 지급 비율이 높은 ‘얼리버드 프로모션’도 펼친다.

홈플러스의 사전예약 판매 기간도 8월2일부터 9월12일까지다. 홈플러스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고려해 사전예약 판매 선물세트 중 5만원 미만의 선물을 251종(전체의 84%)이나 마련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8월3일부터 9월6일까지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과일을 비롯한 고품질 한우고기·굴비 선물세트 등 모두 200여 품목을 최대 30% 할인판매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별 품평회를 거쳐 엄선한 ‘농업인생산기업 선물세트’ 30여 품목도 선보인다. 8월3일부터 23일까지는 7대 카드로 30만원 이상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200만원 한도 내에서 구매금액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농촌사랑상품권을 제공한다.



◆사전예약으로 시장 선점, 과일 선물은 본판매 기간 가격 상승할 듯=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사전예약 판매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판매 기간과 품목을 늘려 추석 선물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실제 이 기간에 선물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2013년 추석 사전예약 매출 비중은 10.1%였지만 2017년엔 21%로 두배가량 증가했다. 행사 진행 기간도 17일에서 35일로 확대했고, 행사 품목도 113종에서 189종으로 대폭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예약 기간 매출은 임직원이나 거래처에 줄 선물을 찾는 법인고객의 비중이 높다”며 “법인고객은 주로 대량구매를 하기 때문에 단가 자체나 관련 혜택을 중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들도 이러한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얼리버드나 덤 증정 행사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휴가를 떠나려고 미리 명절 선물을 챙기는 고객이 늘어나는 것도 사전예약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엔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과일 선물가격이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주력 품목인 사과·배가 올봄 개화기 저온피해로 착과가 원활하지 못했고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성장도 더딘 탓이다.

이상복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 소장은 “올해 우리 지역 사과 생산량은 저온피해와 가뭄·폭염으로 평년보다 20~30% 줄 것으로 예측된다”며 “작황도 좋지 않은데 시세가 오르면 소비가 부진해져 농가들이 이중고를 겪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대형마트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산지와 계약이 이뤄진 사전예약 판매 상품보다는 본판매 상품에다 폭염 등의 여파로 작황부진에 따른 시세를 반영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주된 의견이다.

정의정 농협하나로유통 농산본부 과장은 “불볕더위가 지속되면 사과·배뿐 아니라 포도·복숭아 등 주요 품목들의 물량 공급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본판매 기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