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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8.24)/건고추, 생산량 ‘뚝’·조기구매 ‘쑥’…몸값 당분간 고공행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8.27 조회수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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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고추, 생산량 ‘뚝’·조기구매 ‘쑥’…몸값 당분간 고공행진

입력 : 2018-08-24 00:00 수정 : 2018-08-24 23:59


@imagetoday

폭염·가뭄 피해 여파 직격탄 수량, 평년 85% 수준 머물 듯

소비자, 향후 가격 상승 판단 서둘러 구매 나서며 값 강세

8월말 출하 본격화 이후 한근 1만~1만2000원선 전망



건고추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7월 이후 지속된 고온·가뭄 여파가 고추 시세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모습이다. 유통전문가들은 “2017년 8월 중순 이후 고추 작황이 급격히 나빠지면서 9월 건고추값이 큰 폭으로 올라 애를 먹었던 소비자들이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고와 생산량이 적은 상황에서 구매력까지 높아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산량 감소 불가피할 듯=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 농업관측에서 올해 건고추 생산량을 지난해 5만5714t에 견줘 35%가량 증가한 7만1000~7만7000t 으로 추산했다. 재배면적이 2만9093㏊로 지난해보다 2.7% 늘어났다는 게 근거였다.

다만 이런 전망은 어디까지나 이후 기상조건이 양호하다는 전제 아래 나온 것이다. 농경연이 폭염과 가뭄이 심화할 경우 수확량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단서를 깔아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 긴 가뭄과 폭염은 건고추 생산량에 직격탄을 날렸다.

농경연과 비슷하게 7만4000t 정도를 예상했던 농협경제지주는 이보다 9000t 가량 감소한 6만5000t 정도에 그치겠다는 수정치를 최근 내놨다. 지난해 악영향을 줬던 탄저병이나 역병 발생량은 적지만, 고온 등으로 착과율이 떨어져 후기 생산량이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허장행 농협경제지주 관측·양념팀장은 “보통 건고추용으로 5~6번 수확하는데 올해는 폭염으로 횟수가 1~2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후 기상상황에 따라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건고추 생산량은 평년에 견줘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생육상황은 지역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물·방제 관리가 비교적 양호한 경북지역은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소폭 감소하는 데 비해 폭염·가뭄 피해가 집중된 강원이나 충청, 전남·북지역은 개화 불량으로 인한 후기 작황 악화로 20% 안팎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격 강세 예상=7월부터 강세를 보인 건고추값은 향후에도 평년값 이상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7월 건고추 화건 상품 600g(한근)당 5대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전년·평년보다 각각 85%·65% 높은 1만1940원이었다. 폭염으로 수확이 원활하지 못해 가격이 높았다는 견해가 많다. 7월말 기준 재고량이 5560t으로, 지난해보다 83% 적은 것도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

8월 가격도 7월 수준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20일 경북 서안동농협 공판장의 평균 거래가격은 1만3300원이었다.

조연수 서안동농협 공판장 경매사는 “출하물량이 적지 않은데도 시세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폭염으로 후기 작황이 좋지 않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서둘러 구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허장행 팀장은 “8월 하순 이후 출하가 본격화하면 1만~1만2000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경연 역시 “8월 평균 도매가격은 전년(9710원)보다 높을 것”이라며 “다만 8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출하가 시작되면 값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성홍기 기자 hgsung@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