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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9.7)/배, 줄어든 물량·귀해진 ‘특품’ …늘어난 중소과 선물세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09.11 조회수 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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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줄어든 물량·귀해진 ‘특품’ …늘어난 중소과 선물세트

입력 : 2018-09-07 00:00 수정 : 2018-09-08 00:00


전남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이 운영하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작업자들이 배에 씌워진 봉지를 벗기고 있다.

추석 과일시장 점검 (중)배

지난해보다 단수·면적 감소 올 생산량 20% 줄어들 듯

특품 비율도 30~40% ↓ 올 추석 가격상승 전망 우세

유통가, 프리미엄 선물세트 중소과 가성비세트 이원화

“추석 배맛 설 소비까지 좌우 비 맞은 배 이틀 기다렸다 수확 선별작업 각별히 신경써야”
 


대목을 앞둔 배 주산지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봄철 저온피해와 여름철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데다가 특품 비율도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추석에는 중소과 상품이 늘어난 가운데 물량이 적은 특품이 대목장 시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품물량 30~40% 줄어=전남 나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는 추석을 20일 앞둔 4일 올해 첫 <신고> 배 선별작업과 선물세트 포장작업이 시작됐다. 100여명의 작업자들은 오전 8시부터 탈봉·선별·포장·운반 등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예년에는 두명이 하던 선별작업에 이날은 6명이나 투입됐다. 열과·기형과 등 올해 유난히 상태가 좋지 못한 배가 많기 때문이다.

심재승 나주조공법인 대표는 “올봄 개화기 저온피해로 착과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배 모양도 예쁘지 않고 대과도 적게 생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주지역의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20% 준 가운데 특품 비율이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올해 전국 배 생산량은 20만9000t으로, 지난해보다 21%가량 적을 것으로 농경연은 추정했다. 착과불량 및 비대 저조로 인해 단수가 지난해보다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생산농가들의 표정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8㏊ 규모의 농사를 짓는 서훈일씨(64·나주시 공산면)는 “배농사 40년에 봄 저온피해와 여름 폭염, 수확기 폭우까지 날씨가 이렇게 도와주지 않기는 처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변 농가들도 “수확량이 준 데다가 상품화할 수 있는 배도 그중 10~30%에 불과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충남 아산원예농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산원예농협은 중소과 선물세트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려 잡았다. 특품물량이 감소해서다.

이운휘 아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장은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줄다보니 대형 유통업체 계약단가가 지난해보다 10% 정도 상승하긴 했다”면서 “하지만 물량 자체가 적어 농가들이 웃을 수 있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가격상승 예상, 선별 철저히 해야=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올 추석 배값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갑석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앙청과 경매사는 “올 추석 7.5㎏들이 상품 한상자당 3만원 안팎으로 가격이 형성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어 “특품은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이 형성되겠지만, 수요가 얼마나 받쳐주느냐에 따라 변동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소과 선물세트 가격은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송충호 농협가락공판장 본부장은 “전국적으로 대과와 특품물량이 부족하고 생산량 자체가 줄어든 만큼 철저히 선별해 출하한다면 중소과 선물세트 경락값도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추석 배맛이 설 소비까지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기에 폭우가 내린 지역에선 비 온 뒤 최소 이틀 정도는 기다렸다가 수확하고, 선별에 더욱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소매단계에서도 본 판매기간 배 선물세트 가격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제각기 나름의 전략을 갖고 배 선물세트의 판매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고영직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 과일팀장은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최고 품질의 선물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프리미엄 상품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위한 중소과 상품을 다수 준비하고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김난, 박현진 기자 kimna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