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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8.10.22)/제주 양배추농가 “가락시장 일방적 하차거래 규탄”…정치권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8.10.24 조회수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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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양배추농가 “가락시장 일방적 하차거래 규탄”…정치권도 성토

입력 : 2018-10-22 00:00 수정 : 2018-10-22 23:57


“추가 부담금 최소 37억 달해 시장 현대화사업 마무리 후

전문기관 연구결과 바탕으로 비용지원 마친 다음 추진해야”

국감서 여야의원, 서울시 질타

 

제주 양배추농가들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배추 하차거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양배추 비상대책위원회와 애월농협 양배추생산자협의회는 18일 서울시청 앞에서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반대집회를 열었다(사진). 집회엔 양배추농가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주산 양배추는 겨울철 가락시장 양배추 취급물량의 91.3%를 차지하는 품목인데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제주농민과 소통도 없이 하차거래로 전환해 유통비용 증가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도내 물류대란 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현재 제주농가들은 밭에서 양배추를 망포장한 뒤 컨테이너에 담아 제주항·한림항·애월항에서 화물선을 이용해 목포항으로 보낸다. 그런 다음 차량을 이용해 가락시장까지 운송된 양배추는 컨테이너단위로 거래된다.

하지만 공사의 계획대로라면 망포장한 양배추를 밭 인근에서 팰릿에 적재한 후 랩핑(쓰러지지 않게 비닐로 감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후 5t규모의 윙바디차량에 실어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운송해야 하는 복잡한 출하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포장·물류·유통비가 크게 증가해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최소 36억8700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하고, 겨울철 활어·감귤·관광객 차량에 밀려 당일 선적이 어려울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소규모 밭 재배와 해상운송이라는 제주산 양배추의 특수성을 고려해,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완료 후 전문기관의 연구용역을 거쳐 비용 증가분을 공사에서 전액 부담한 뒤 하차거래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공사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 제주갑)은 “제주농민들이 시위하고 있는 것 봤느냐”며 “공사에서 원칙적인 이야기만 반복하면서 밀어붙이기식으로 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저변에 있는 상황을 살펴서 농민들과 더 상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도 총각무 하차거래 전환을 두고 “공사가 법적 근거도 없이 값비싼 상자포장을 강제하는데, 이는 유통비와 소매가격 상승의 아주 큰 요인이 된다”면서 “농민들과 유통상인들을 죽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농민단체 역시 공사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하차거래 시행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김소영·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