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공판장 경매사는 투철한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 내가 생산한 농산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경매에 임해달라.”
김병원 농협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농·축산물 공판장 경매사 공감마당’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국 공판장 대표 경매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경매사들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다. 김 회장은 간담회에 앞서 선물로 준비한 방한복을 경매사들에게 직접 입혀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회장은 “경매사들은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한 수취값 제고에 남달리 노력하고 있는 소중한 분들”이라며 “그동안의 노고를 칭찬하고 몇가지 당부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김 회장은 먼저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했다. 정성 들여 농사를 지어놓고도 일단 도매시장에 농산물을 출하하면 그 순간부터 흥정 등 아무런 교섭을 할 수 없는 농민들의 아픈 마음을 헤아려달라는 당부였다.
김 회장은 “공판장 경매사는 농민을 대신해 농산물을 팔아준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도매시장 내 정가·수의매매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했다. 시장도매인제나 대형 유통업체의 직거래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재 17%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정가·수의매매 비율을 30% 정도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가·수의매매 실적을 별도로 평가해 특별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NBS한국농업방송에서 방송 중인 <생방송 가락동 365> 코너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NBS가 농민들에게 농산물 출하요령이나 출하량 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 회장은 “현재는 서울 가락시장 위주로 가격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지만 주요 광역시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경매사들도 NBS에 적극 참여해 출하농민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당부에 이어 경매사들의 건의도 이어졌다. 경매사들은 교육·연수 확대와 중장기 경매사 인력 운용방안 마련 등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