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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9.5.10)/고추 재배, 예상치 훌쩍 넘을 듯…수급불안 ‘빨간불’?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05.14 조회수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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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재배, 예상치 훌쩍 넘을 듯…수급불안 ‘빨간불’?

입력 : 2019-05-10 00:00 수정 : 2019-05-11 23:24


수급불안 ‘빨간불’ 켜지나

농경연 재배의향면적 분석 지난해보다 5% 증가 전망

값 강세 기대에 모종 ‘불티’ 경북 안동·전남 해남 면적

기존 관측치 크게 넘을 수도 날씨 고려한 종합대책 필요


마늘·양파와 더불어 ‘양념채소 3인방’인 고추의 재배면적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마늘과 양파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평년보다는 각각 17%, 3% 늘었다는 정부 발표가 이미 나온 상황이다. 양념채소 전반에 수급불안 적신호가 켜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고추 주산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북 안동·영양지역의 경우 이달초 어린이날 연휴를 전후로 고추 모종을 본밭에 옮겨심는 정식(아주심기)작업이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전남 해남·영광지역은 이보다 10~20일 앞서 작업을 끝낸 것으로 파악된다.

김애수 해남 산이농협 조합장은 “지난해처럼 수확 초기 가격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는 농가들이 늘면서 정식시기가 빨라졌고 면적 또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지역의 경우 ‘빈 땅이 있으면 고추 모종이 심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면적이 지난해보다 50%는 증가한 것 같다”고 예상했다.

조연수 경북 서안동농협 고추공판장 경매사는 “지난해 8월~올 4월까지 우리 공판장에서 거래된 건고추 평균시세는 화건 한근(600g)당 9400원으로, 전년보다는 조금 못했지만 평년보다는 3000원가량 높았다”고 말했다. 산지 시세가 2년 연속 비교적 괜찮다보니 기존 재배농가들이 면적을 늘리려는 경향이 짙다는 설명이다. 그는 “예년 이맘때면 고추 모종이 남아돌았지만 올해는 품귀현상에 가까울 정도로 모종의 시중 유통량이 빠듯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일 발표한 ‘5월 농업관측’에서 올해 고추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는 5% 증가하지만 평년보다는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업관측본부가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지난달 20일께 재배의향면적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다.

하지만 정식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나온 주산지 관계자들의 설명은 실제 재배면적이 관측면적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김애수 조합장은 “벌써부터 값 하락을 걱정해 농협 자체 수매물량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있어 7일 관련 회의를 여는 등 값 안정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라고 밝혔다.

물론 생육과정에서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고추 특성을 고려할 때 정식면적 확대가 생산량 증가로 곧장 이어지지 않을 거란 지적도 있다.

조은숙 영양농협 경제상무는 “영양군과 함께 지난달 9일 지역 내 재배의향면적을 조사할 때만 해도 전년 대비 13%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지만, 최근까지 일교차가 몹시 큰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일부 농가는 정식 후 3차례나 보식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철 무더위와 집중호우·태풍 등의 날씨를 보면서 작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수급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