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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9.7.29)/백도 ‘그레이트’ 출하 활발…올해 당도 높지만 크기 조금 작아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07.31 조회수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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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도 ‘그레이트’ 출하 활발…올해 당도 높지만 크기 조금 작아

입력 : 2019-07-29 00:00


23일 손준호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왼쪽부터)와 복숭아 재배농가 박미순·한재식씨 부부가 백도계열로 구성된 4.5㎏들이 상자제품을 들어 보이며 값지지를 기원하고 있다.

[유통 확대경] 유모계 복숭아

출하초…남부·중부 수확 분주 8월 중순부터는 ‘천중도’ 나와

농경연 “생산량 전년보다 8%↑” 산지 “비슷 또는 조금 웃돌 듯”

시세, 이달 중순 이후 약세 지속 잦은 비에 소비전망도 흐려



복숭아 생산량의 80%가량을 차지하는 ‘털복숭아’, 즉 유모계 복숭아가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당초 관측과 달리 올해는 생산량이 그다지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 과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중순 이후 잦은 비와 이른 추석은 장단기 시세형성에 악재로 꼽힌다.



◆출하동향은=아직은 출하 초반이지만 남부권은 물론 중부권에서도 출하를 개시했다. 전남 순천을 비롯해 전북 임실·전주, 경북 상주·영천·청도, 충북 옥천·영동·음성·충주 등 전국 복숭아 주산지마다 수확작업으로 분주하다.

유모계 복숭아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수많은 품종이 빠르게 명멸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등장했다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곧바로 사라진다. 그래도 시기별로 시장을 주도하는 대표 품종들은 있다. 백도계열의 <그레이트> <천중도>, 황도계열의 <앨버트> 등 3종이다.

지금 시기엔 <그레이트>가 출하물량의 40%가량을 차지한다. <그레이트>는 이달 25일부터 8월 첫주까지 시장을 장악하다 8월 중순 <천중도>에 자리를 넘겨주고, 9월 중순부턴 황도인 <앨버트> 등 만생종이 시장을 이끈다. 이밖에 <경봉> <대월> 등 표면에 털은 있지만 단단하고 즙이 적은 이른바 ‘딱딱이’도 있다.

◆작황은=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1일 발표한 ‘7월 농업관측’에서 올 유모계 복숭아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산지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다. 손준호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는 “올해의 경우 당도는 좋지만 알이 대체로 작아 전체적인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이거나 조금 웃도는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언피해와 폭염으로 생산량이 급감했었다.

음성에서 4만9500여㎡(1만5000평) 규모로 유모계 복숭아를 재배하는 한재식씨(56·감곡면 상평리)는 “복숭아는 4.5㎏들이 한상자당 담기는 개수를 기준으로 ‘14내(14개 이내)’ ‘18내(18개 이내)’ ‘23내(23개 이내)’ 3종류로 출하하는데, 예전엔 14내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했다면 올해는 날씨 탓에 20%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비대기인 5~6월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매가 제대로 크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격은=이달 초순까지는 시세가 비교적 괜찮다가 중순을 넘어서부터 약세를 형성하고 있다. 26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미백> 복숭아 4.5㎏들이 상품 한상자의 평균 경락값이 1만1000원대로, 출하 개시일인 13일 1만9000원대에 견줘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때보다 6000원이나 낮은 값이다.

최재민 햇사레과일조공법인 팀장은 “과 크기별로 값 차이가 두드러지는 복숭아의 특성상 품위가 좋은 건 4.5㎏ 기준 3만원대도 나오지만 4000~5000원선에 머무르는 것도 수두룩하다”면서 “농가 입장에선 과실이 작아도 수확인건비·포장재비·운송비 등은 고정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손만 바쁘고 돈은 못 버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김동현 농협하나로유통 농산본부 복숭아 MD(상품기획자)는 “태풍 ‘다나스’ 이후에도 비가 자주 내리면서 당도가 떨어지겠거니 지레짐작한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린다”며 “앞으로도 약간의 값 등락은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30%가량 낮은 선에서 거래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한수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사는 “요즘처럼 고온에다 비 오는 날씨가 계속되면 변질되는 비율도 높아진다”면서 “적정 숙기에 수확하고 선별을 철저히 한다면 그나마 제값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 추석(9월13일)에도 유모계 복숭아시장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목(8월말~9월초)이 <천중도> <앨버트> 사이의 물량 공백기와 겹쳐 ‘그림의 떡’이 될 수 있어서다.  

음성=김소영 기자 spur222@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