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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9.8.5)/엽근채소류 바닥세 장기화 조짐 …가을작기 재배면적 조절 절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08.07 조회수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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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근채소류 바닥세 장기화 조짐 …가을작기 재배면적 조절 절실

입력 : 2019-08-05 00:00 수정 : 2019-08-06 16:07            

배추·무·양배추, 7월 내내 경락값 평년 수준 밑돌아

더 큰 문제는 고랭지재배 생산량…평년보다 증가 예상

“가격 반등 위해선 차기 작형 아주심기 더욱 신중해야 ”
 


엽근채소류가 바닥세의 긴 터널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평년을 웃도는 봄작기 저장물량에 더해 고랭지재배 생산량도 만만치 않아서다. 가을작기 재배면적이 미리 조절되지 않으면 하반기에도 가격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7월 내내 엽근채소류의 경락값이 평년 수준을 밑돌았다. 월평균 경락값만 살펴봐도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이 5843원에 그쳤다. 평년 7086원보다 1200원쯤 낮은 값이다. 무 역시 20㎏들이 상품 한상자가 평년 1만2780원보다 5000원 넘게 떨어진 7625원을 기록했다. 양배추 역시 8㎏들이 상품 한망이 4216원에 불과해 평년보다 700원가량 떨어진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일 발표한 ‘8월 농업관측’에서 배추·무·양배추 모두 고랭지재배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배추는 평년에 견줘 2.3% 늘어난 40만6800t으로 점쳐진다. 무·양배추는 증가폭이 더 가파르다. 무는 10.5% 증가한 25만2600t, 양배추는 17.1% 껑충 뛴 8만1600t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작황도 좋은 편이다. 최근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대아청과는 강원 강릉·태백·평창지역 고랭지밭의 자체 관측조사 결과를 내놨다. 전반적으로 작황은 양호하지만 잦은 비 탓에 배추에서는 무름병·선충뿌리혹병 등이 발견됐다. 반면 무·양배추에는 일부 산지를 제외하곤 별다른 병해충도 없다는 게 대아청과의 설명이다.

김명배 대아청과 기획팀장은 “특히 양배추는 올해 구가 큰 <마쓰모> 품종이 주로 심겼다”며 “기존 예상보다도 출하량이 대폭 증가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날씨에 따라 변수가 있다지만 양배추의 경우 약세장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농경연 역시 이달에도 엽근채소류값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추는 10㎏들이 상품 한망당 7000원, 무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7000원이 예상된다. 양배추는 8㎏들이 상품 한망당 3000원을 점쳤다. 모두 평년에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차기 작형의 아주심기(정식)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농경연은 가을작기 재배의향면적을 배추 1만2552㏊, 무 5586㏊로 집계했다. 평년에 견줘 3~5% 감소한 수준이다. 양배추는 평년보다 8% 증가한 3249㏊로 조사됐다. 한은수 농경연 엽근채소관측팀장은 “고랭지배추는 앞으로 기상상황에 따라 작황의 변수가 있다”면서도 “날씨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무는 가을·겨울 작기 모두 재배면적 조절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고랭지무의 시장격리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지유통인 조직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는 빠른 대책을 주문했다. 양파·마늘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이달 중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은 “당장 8월 중으로 고랭지무는 시장격리가 필요하다”며 “이대로 놔뒀다간 무값 폭락상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