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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석 과일값 폭등 ‘왜곡 보도’ 산지 농민 “소비 찬물” 분통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09.08 조회수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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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과일값 폭등 ‘왜곡 보도’ 산지 농민 “소비 찬물” 분통

입력 : 2021-09-06 00:00 수정 : 2021-09-06 23:42            

8월말 배값으로 시세 전망 현실과 동떨어져 비판 거세

올해산 ‘신고’는 값 떨어져 사과 ‘홍로’도 평년보다 낮아

농산물값 부정적 인식 우려

 

일부 언론들이 추석 대목에 출하될 사과·배 값이 예년보다 폭등할 것처럼 보도해 산지 농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일부 언론들은 ‘배 1개 5000원, 사과 1개 3000원…추석 장보기가 무섭다’ ‘쌀 20%, 녹두 57%, 배 41% 올라…공포의 추석물가’ 등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해당 기사들은 올해 사과·배 값이 전년보다 크게 올랐고, 추석 대목에도 강세를 보일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이들 기사의 추석 대목 사과·배 가격 전망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점이다. 한 언론은 8월24일 기준 <신고> 배 10개 소매가격이 5만250원으로 1년 전보다 41.2% 올랐고, 도매가격이 15㎏ 8만4200원으로 지난해(4만2100원)보다 두배 뛰어 추석 장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8월말에 출하된 2020년산 저장 <신고> 배를 기준으로 추석 대목에 출하될 올해산 <신고> 배 가격을 전망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꼬집었다. 올해산 <신고> 배는 이달초부터 출하되고 있다. 또 서울 가락시장에선 3일 15㎏들이 상품 한상자가 4만6738원에 거래돼 지난해 추석 2주 전 평균 시세인 5만2803원보다 11% 낮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8월말 <신고> 배가 강세를 보인 건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저장량이 급감한 영향”이라면서 “올해산 <신고> 배는 작황이 좋아 추석 대목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고,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언론이 8월26일 기준 <후지> 사과 소매가격이 10개 3만710원으로 평년(2만2974원)보다 33.7% 올랐다며, 마치 추석 대목 사과값이 급등할 것처럼 보도한 것도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시 출하된 <후지> 사과는 2020년산이며, 추석 대목에 판매될 사과는 <후지>가 아니라 중생종인 <홍로>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홍로> 사과는 3일 가락시장에서 10㎏들이 상품 한상자가 3만5303원에 거래돼 평년 이맘때(4만3095원)보다 값이 낮다.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과일과채관측팀장은 “사과는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전년보다 많아 지난해 대목 때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농민들과 생산자단체들은 불명확한 가격 전망과 자극적인 단어로 농산물값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언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운휘 충남 아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센터장은 “배값이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추석 대목은 물론이고 올 설 대목보다 떨어진 상황”이라며 “언론이 실체에 가깝게 보도해야지, 억측을 토대로 왜곡 보도를 하면 되겠느냐”고 성토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농산물유통센터장도 “언론에서 사과값이 폭등했다는 식으로 보도하면 소비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예상보다 생산량이 많은 상태라 가격이 더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정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사무부총장은 “농산물값이 오르면 자주 나오는 ‘급등’ ‘폭등’ 등의 단어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긴다”며 “생산비가 올라도 농산물값은 오르면 안된다는 언론의 인식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2021-09-14 오후 4: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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