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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1.11.12)/가락시장 정가·수의매매 가격, 경매처럼 거래 후 즉시 공개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11.15 조회수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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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정가·수의매매 가격, 경매처럼 거래 후 즉시 공개를

입력 : 2021-11-12 00:00 수정 : 2021-11-13 01:09


늦게 알려 출하자 불만 알권리 제한하는 악습 ‘성토’

지방 도매시장 가격에 악영향 한유련, 공개 시점 변경 건의

전문가, 시세 형성에 도움 농산물 지방 분산 효과도

공사, 도매법인과 논의 중

 

서울 가락시장의 정가·수의 매매 가격이 최소 하루 뒤에 공개돼 출하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출하자들은 뒤늦은 가격 공개가 알권리를 제한하는 동시에 지방 도매시장의 가격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또 정가·수의 매매도 경매처럼 거래가 이뤄지는 즉시 가격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가·수의 매매 가격, 최소 하루 뒤에 공개…“불합리”=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현재 가락시장의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는 거래 후 최소 하루에서 이틀 뒤 오전 12시부터 일괄 공개되고 있다.

예컨대 8일 오후 8시에 배추를 정가·수의 매매로 거래했다면, 가격 정보는 이틀 뒤인 10일 오전 12시부터 공개되는 식이다. 부류별 경매 가격이 경매 직후 공개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정가·수의 매매 가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면 경매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민원이 있어 시차를 두고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출하자들은 “경매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도입된 정가·수의 매매 가격을 이틀 뒤에 공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출하자들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악습”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는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채소부류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 공개 시점을 경매시간 직후로 앞당길 것을 건의했다.

한유련은 가락시장 거래 가격이 전국 농산물의 기준가격 역할을 함에도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만 뒤늦게 공개돼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또 정가·수의 매매가 주로 특상품 위주로 이뤄져 경매보다 높은 값을 형성하는 게 일반적인 만큼, 거래 즉시 가격을 공개해 지방 도매시장 출하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은 “경매 가격보다 높은 정가·수의 매매 가격이 지방 도매시장 경매시간에 앞서 공개된다면 일종의 기준가격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방 도매시장 출하자들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하자 “정가·수의 매매 가격 즉시 공개해야”…전문가 “지방 물량 분산 효과 나타날 수도”=출하자들은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 공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산지유통인 최한복씨(75)는 “지방 도매시장에 좋은 물건을 출하한 후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나와 항의하면 항상 ‘가락시장 경매 가격이 그렇다’는 답변을 받아 분통이 터진 적이 많다”며 “정가·수의 매매 가격이 사전에 공개된다면 출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진 제일영농조합법인 대표도 “가격 정보는 단순히 가격만 나타내는 게 아니라 그날의 유통 흐름을 반영한다고 봐야 한다”며 “가락시장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가 지방 도매시장 경매 시작 전에 공개되면 지방 시세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도매시장의 시세 형성뿐 아니라 분산 출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 공개로 지방 도매시장 시세가 높아진다고 가정하면 지방으로 물량이 분산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공사는 가락시장 도매시장법인과 협의를 진행하는 등 정가·수의 매매 가격 정보 공개 시점 변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정가·수의 매매가 이뤄진 바로 다음날 오전 12시부터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품목에 따라 공개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