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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2.4.1)/[K-농업기술] 고품질 사과 장기 보관 가능 ‘CA 저장고’…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2.04.06 조회수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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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농업기술] 고품질 사과 장기 보관 가능 ‘CA 저장고’…맛·향도 수개월 그대로 유지

입력 : 2022-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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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진보면에 있는 한우리영농조합법인 한국형 CA 저장고 앞에서 장길영 대표(오른쪽)와 민철기 청송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이 저장하고 있는 사과를 보여주고 있다.

[케이(K)-농업기술 날개를 펼치다] ② 농산물 유통혁신 ‘한국형 CA 저장고’

농진청, 2017년부터 보급

산소 등 기체 농도 조절로 농산물 품질 변화 최소화

상품성 좋고 감모율 낮아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

설치비 비싸 소농은 부담 저장품목 적어 기술개발을

 

최근 찾은 경북 청송군 진보면 한우리영농조합법인(이하 한우리). 조합원이 46명, 출하농가가 300명이 넘는 한우리는 연간 50여만상자(18㎏들이)의 사과를 출하해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다. 이날은 쿠팡 등 대형 소비처에 출하하기 위한 <후지> 사과를 옮겨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과 수확은 11월에 이미 끝났고, 지금은 저장한 사과를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출하한다.

장길영 한우리 대표는 “수확 후 다음해 첫 사과인 <쓰가루>가 나올 때까지 저장사과를 판매한다”며 “저장기술이 품질을 유지해 높은 값을 받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월에 수확한 사과는 봄이 지나 기온이 올라가면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우리에는 사과의 신선도를 유지해줄 비장의 무기가 있다. 바로 한국형 CA(Controlled Atmosphere·기체농도 조절) 저장고(이하 CA 저장고)다. CA는 저온저장고 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해 농산물 품질 변화를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농촌진흥청은 구조와 작동이 간편하고 설치비용을 낮춘 한국형 CA 저장고를 개발해 2017년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한우리는 2019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를 받아 66㎡(20평) 규모로 CA 저장고를 설치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사과의 호흡과 생리작용을 억제해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식이라 일반 저온저장고에서 보관했을 때에 비해 신선도를 비롯해 맛과 향이 오랫동안 유지됐다. 특히 저장기간이 길어질수록 차이는 더 크게 드러났다.

장 대표는 “사과에 미세한 흠집이 있을 경우 일반 저장고에 오래 두면 썩으면서 주변 사과까지 피해를 줘 감모율이 최대 10∼20%까지 높아진다”며 “하지만 CA 저장고에 두면 흠집이 난 부위가 그대로 유지돼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한우리는 백화점에 고가로 출하할 상품이나 6∼7월까지 보관할 사과를 CA 저장고에 둔다. CA 저장고에 보관한 사과는 상품성이 높아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모율이 낮아 전체 수취값이 더 높다.

초기 설치비용이 비싼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66㎡ 규모로 저장고를 설치하는 데 1억8000만원 정도(3.3㎡당 900만원)가 들어 설치비가 일반 저장고의 2배가 넘는다. 한우리는 자부담 2000만원만 들여 설치했지만, 일반 농가나 영농조합법인이 보조사업 없이 설치하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다만 선도유지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유지비는 적게 든다.

장 대표는 “99㎡(30평) 규모인 일반 저온저장고에서 여름까지 사과를 보관하려면 선도유지제 가격만 400만원 정도 든다”며 “CA 저장고는 전기료만 내면 돼 유지비가 적게 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과와 대추 외 품목을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보급되지 않은 것도 아쉬운 점이다. 11월에 저장한 사과를 다음해 6∼7월 정도에 모두 출하하면 이후 5개월 정도는 창고를 놀리게 된다.

민철기 청송군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청송군에는 자두·복숭아 등 다른 특산물도 많은데 저장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출하할 수밖에 없다”며 “CA 저장고를 다른 품목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해 보급하면 활용도를 훨씬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송=장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