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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7.5.22)/[유통 확대경]수박,재배면적 줄고 작황 좋아 가격 오름세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5.24 조회수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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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확대경]수박

재배면적 줄고 작황 좋아 가격 오름세

기상여건 좋아 당도·품질 우수 6월엔 출하량 늘어 하락 예상

 

포토뉴스

권태은 동고령농협 과장(왼쪽)과 최인철 우곡그린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수확을 앞둔 수박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경북 고령, 전북 고창, 충남 부여 등 전국 각지에서 시설수박 출하가 한창이다. 3년여 만에 5월 시세가 좋은 흐름을 보여 수박농가의 표정이 밝다. 재배기간 동안 기상여건 호조로 작황도 양호하고 시세도 회복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6월부터 전년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작황 좋고 출하면적 감소=5월에 시설수박을 가장 많이 출하하는 고령군 우곡면 일대. 4월 말부터 출하가 시작된 이 지역은 현재 성출하기를 맞아 농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수정 시기인 2월 하순~3월 중순 사이 기상여건이 좋았던 덕분에 작황은 양호한 편이다. 최근 3년간 수박 시세가 좋지 않아 많은 농가들이 작목을 전환하면서 생산량은 20%가량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가격이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소득은 전년보다 올랐다는 게 농가들의 설명이다. 35년째 수박을 재배하는 최인철 우곡그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농가들이 생산비도 못 건질 정도로 고생했다”면서 “올해 수박 시세가 예년 수준인 1㎏당 2000~2200원을 회복하면서 농가소득도 전년보다 2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비닐하우스 2만1200㎡(6400평)에서 수박을 생산하는 박영호씨(52·우곡면 포리)는 “날씨도 좋았을 뿐 아니라 클로렐라 배양액을 활용한 덕분에 당도와 품질도 뛰어나다”고 자랑했다. 박씨는 “요즘 우곡면에서 택배로 발송하는 수박이 많을 때는 하루 800상자에 달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도 좋다”고 귀띔했다.

 동고령농협(조합장 서봉교)에 따르면 우곡면 일대는 230여농가가 2400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수박을 생산한다. 지난해보다 비닐하우스는 500동, 농가는 20가구가 줄었다. 권태은 동고령농협 과장은 “몇년간 수박 가격이 낮아 올해 마늘·양파로 전환한 농가가 꽤 많다”면서 “고령군 전체 재배면적 감소량은 비닐하우스 1000동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면적 감소는 전국적 현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을 통해 이달 출하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여·고창 등 주산지 농협에 따르면 지역별로 재배규모가 10~2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임경빈 부여 규암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장장은 “수박 재배농가의 10% 정도가 지난해 시세가 좋았던 사과대추 재배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가격 예년 수준 회복=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5월 중순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수박은 상품 1㎏당 평균 210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5월 평균가격인 1800원보다 300원(17%) 오른 것일 뿐 아니라 평년(2050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격 오름세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은 출하량 감소가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이재현 중앙청과 경매사는 “가락시장으로 출하된 물량이 지난해보다 15%가량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출하량 감소는 최근 3년간 가격부진뿐 아니라 팰릿이나 상자 포장출하가 도입되면서 산지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풀이했다.

 5월과 달리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6월로 접어들면 출하량 증가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평년 수박값은 6월에 1㎏당 1500원대, 7월에 1400원대로 내려앉으며 2000원 선이 무너지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

 이석철 서울청과 경매사는 “6월 전북 고창과 충북 음성지역에서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지면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가격은 소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동균 전북 고창 대성농협 과장은 “예년보다 5월 기온이 높아 수박 소비가 늘었는데 앞으로 체리와 같은 대체과일이 쏟아지면 가격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령=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