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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7.7.17)/양파값 오름세라지만…TRQ 운용 신중해야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7.07.19 조회수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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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값 오름세라지만…TRQ 운용 신중해야

 

가뭄·고온으로 수확 감소…저장량 11~15% 줄어

 

수급조절 매뉴얼의 ‘심각 단계’ 넘어…TRQ 운용에 ‘촉각’

 

유통관계자들 “물량 풀어 가격 끌어내리면 농가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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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파가격이 1㎏당 1200원을 넘어서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제한적인 가격 상승을 예측하며 저율관세할당(TRQ) 운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4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양파는 1㎏당 평균 1223원(상품 기준)에 거래됐다. 6월 한때 100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양파값은 6월 하순부터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렸고, 최근 사흘째 1200원을 넘어섰다. 7월 가격을 기준으로 전년(720원)과 평년(840원) 수준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이같은 가격 추이는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중만생종 양파의 저장업체 입고량을 54만~57만t 수준으로 추정했다. 2016년보다 11~15% 감소한 양이다.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2% 줄었을 뿐 아니라 4~5월 구 비대기에 가뭄·고온으로 단위당 수확량이 감소한 탓이다.

 이 때문에 최근 가락시장 출하량도 지난해보다 감소한 상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에 따르면 6월21일~7월12일까지 가락시장으로 출하된 국산 양파는 총 1만997t으로 전년 동기(1만2738t)보다 13.7%(1741t) 줄었다.

 대신 같은 기간, 2016년 단 1t도 없었던 민간 수입량이 1525t으로 대폭 늘었다. 가락시장 전체 양파 출하량이 1만2522t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배경이었다. 농경연은 중국산 양파의 산지 가격하락으로 당분간 수입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대로라면 국내 생산량 감소의 여파로 가격이 더 올랐어야 하는데 민간 수입물량이 대폭 늘어 시세가 1100~1200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저장량 파악이 제대로 안된 산지 소규모 창고의 물량 출하도 가격에 일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산량 감소로 수급불안이 우려되면서 정부의 TRQ 운용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가격은 수급조절 매뉴얼상 7월 ‘심각 단계’ 기준인 1130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전문가와 시장 관계자들은 TRQ 운용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국내 양파농가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열린 농경연 기자간담회에서 황의식 농업관측본부장은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른 건 맞지만 민간 수입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TRQ 운용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국산 자급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특히 대학을 시작으로 초·중·고교의 방학이 이어지면 대량소비처의 수요가 줄어들어 향후 가격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유승철 동화청과 경매사는 “산지 수매값이 높게 형성되면서 고단가를 보이고 있지만 각종 비용상승으로 농가와 저장업체는 수익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가가 출하원가 대비 적자를 보다시피 하는 상황인데 정부가 TRQ를 풀어 가격을 끌어내리면 내년 양파재배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욱 기자 jk815@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