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는 14일부터 26일까지 도매시장에 입주한 농협공판장과 원예부간
협력마케팅을 통해 ‘마늘 상장거래 확대’ 시범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전국 10개 농협공판장이 깐마늘 150t을
상장거래한다.
마늘 상장거래 확대는 도매시장을 통한 거래를 늘려 마늘 가격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농협의 의지가 깔려
있다.
상장예외품목으로 구분돼 있는 마늘은 비상장거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공정한 가격 형성이나 분산체계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깐마늘의 비상장거래 비중은 평균 87%에
육박했다.
이처럼 마늘의 비상장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마늘시장 주도권이 일부 상인에게 쏠려 있기 때문이다. 소수의 대형상인 주도로
마늘 거래가 이뤄져 영세상인이나 농가들의 상장시장 진입이 어려웠고, 마늘 가격이 이들 상인에 의해 좌지우지돼 가격정보가 부정확하고 투명성도
떨어졌다는 것이다.
농협은 전국연합 깐마늘 브랜드인 <본마늘>을 도매시장에 적극 상장해 마늘 경매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경매 참여자가 많은 도매시장은 상장 중심으로 마늘 거래를 늘리고, 중도매인 등이 소수인 도매시장은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거래에 집중할 계획이다.
농협은 도매시장 출하에 맞추기 위해 기존 20㎏들이 비닐포장을 10㎏ 등으로
소포장화했다.
최철학 농산물판매부 공판마케팅팀장은 “마늘 도매시장 상장거래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거래처를 꾸준히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가격 투명성이 높아지면 마늘 수급 및 가격안정과 국내 마늘산업의 체력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