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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19.8.12)/오랜 채소값 약세…“더는 버티기 어렵다”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19.08.16 조회수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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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채소값 약세…“더는 버티기 어렵다”

입력 : 2019-08-12 00:00 수정 : 2019-08-12 23:58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기자간담회에서 입장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채소값 약세가 길어지면서 산지유통인들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기자간담회

산지유통인들, 1년 가까이 손해만…“엽근채소류 시장격리 절실”

배추·무·양배추 취급량 많은 대아청과에 수수료 요율 인하 요구

전문가들 “산지유통인 무너지면 큰 혼란…제도권 흡수 고민을
 


채소값 약세가 길어지면서 산지유통인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1년 가까이 손해만 쌓여 자금줄이 막혀버렸다는 것이다.

산지유통인 조직인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한유련)는 최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산지유통인들은 “비상대책위를 꾸려야 할 만큼 심각한 수준의 위기”라며 “산지유통인이 다 무너지면 생산농가들 역시 농사짓기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병선 한유련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엽근채소류 경락값이 수확작업비·물류비를 간신히 채우는 수준”이라며 “자금이 바닥나 당장 가을·겨울 작기 밭떼기거래는 손도 못 댈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경락값 반등을 위한 엽근채소류 시장격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유련 비대위는 가락시장 도매법인인 대아청과를 향해 날을 세웠다. 현재 가락시장에서 다른 품목은 위탁수수료 요율이 거래금액의 4%인데 배추·무는 6%, 양배추는 7%로 더 높다. 대아청과는 배추·무·양배추 품목에서 가락시장 전체 거래물량의 80% 이상을 취급해 요율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광형 한유련 사무총장은 “대아청과가 ‘회사가 어렵다’고 하소연해 위탁수수료 요율을 높게 유지해왔다”며 “최근 10년 동안 당기순이익을 모두 330억원이나 챙기더니, 올해 564억원이라는 큰돈을 받고 호반건설그룹에 회사를 팔아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출하자 권익보호와 서비스 향상을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대아청과에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 ▲위탁수수료 요율 인하 ▲출하장려금 인상 ▲중도매인 충원 및 규모화 ▲경매사 충원 등을 제시했다. 만약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시장도매인제 도입, 정산기구 설립을 정부와 시장 개설자에 건의할 뜻도 내비쳤다.

한편 전문가들은 산지유통인들의 역할이 무너지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엽근채소관측팀장은 “정부의 채소가격안정제와 농협의 계약재배만으로도 해소되지 않는 물량은 산지유통인이 맡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들을 가능한 범위 안에서 제도권으로 흡수해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한 전문가는 “산지유통인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릴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산농가의 위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특히 엽근채소류는 산지유통인들이 도산하면 대란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지유통인들 스스로도 농산물 수급정책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그래야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에 명분이 생긴다”고 짚었다.

박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