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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수축산신문(2020.2.4)/명절 특수 '실종'…사과·배 등 재고 수두룩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0.02.05 조회수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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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설 농산물시장 결산

명절 특수 '실종'…사과·배 등 재고 수두룩
낮은 농산물 가격 형성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엎친데 덮친격

박현렬 기자l승인2020.01.31 19:00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지난 설 성수기 동안 대형유통업체들이 팔지 못한 농산물 선물세트가 재고로 있는 상황이며, 공영농수산물도매시장에 반입된 물량도 제때 소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 배, 감귤 등 주요 품목의 도매가격이 지난해 보다 낮게 형성됐음에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선물세트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준비한 물량의 30%가 재고로 남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들이 꼭 필요한 품목만 구입하고 지갑을 잘 열지 않아 선물세트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경우 설 성수기 초반 사과, 배 등의 재고가 쌓여 설 기간내 소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주요 품목의 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설 직전 반입물량이 대부분 소진됐다.

그러나 가격이 낮게 형성됐기 때문에 겨우 반입량이 처리됐을 뿐 소비상황은 좋지 않다는 게 유통인들의 전언이다.

문제는 최근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향후 농산물 소비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설 명절 주요 품목의 판매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 전년대비 주요 품목 거래량 줄어

사과의 경우 5kg 상품 기준 지난해 대비 5000원, 배와 감귤은 1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하면서 설 성수기 반입량이 지난해 대비 줄었다. 사과와 배는 저장품목이기 때문에 생산자들이 경매사와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량이 조절됐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과일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중앙청과와 서울청과의 경우 사과는 지난해 대비 각각 100톤 가량, 배는 소폭 줄었다. 감귤의 경우 중앙청과는 150톤 가량 감소했으며, 서울청과는 15톤이 줄었다.

설 성수기 초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명절 분위기가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소비가 침체됐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 쌓였던 재고들만 소진됐을 뿐 대부분의 공영도매시장은 재고가 넘쳐났다.

정석록 전국과실중도매인조합연합회 서울지회장은 “갈수록 명절 특수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며 “차례를 지내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선물세트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길석 중앙청과 이사는 “이번 설처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며 “그나마 사과, 배 등은 저장품목이기 때문에 물량 조절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A대형마트와 거래하는 한 농업인은 당초 바이어를 통해 사과 2만상자를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차 발주 물량은 5000상자였다. 추가 발주를 기다린 농업인은 결국 대형마트의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준비한 물량의 30%를 팔지 못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온라인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선물세트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지난해 대비 20~30% 많은 물량을 준비했지만 다 팔지 못했다.

온라인 업계 관계자는 “발주한 물량을 다 소진하지 못해 대부분의 회사들이 재고를 떠안았다”며 “선물세트 소비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음 명절에는 좀 더 많은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 향후 농산물 소비 전망 어두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공공장소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학교 중 일부는 휴교하거나 개학시점을 늦추고 있어 농산물 소비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 관계자들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보다 더 심각한 소비침체가 우려된다며 가뜩이나 농산물 가격이 낮게 형성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피해가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백화점뿐만 아니라 식당까지 찾지 않으면서 농산물 소비는 더 둔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가뜩이나 4월 총선 여파로 농산물 소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나돌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각종 행사까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되면서 농산물의 대규모 소비 또한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공영도매시장, 대형유통업체는 지금 보다 소비가 더 줄까 노심초사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발언을 조심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기사가 노출될 때마다 판매를 어떻게 해야 할 지 한숨만 나온다”며 “온라인몰을 통한 판매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사람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온라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태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A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최근 한 도매법인에 메르스 사태 때 매출이 2배 늘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가·수의매매를 통한 추가발주가 예상되니 바로바로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현렬 기자  hroul0223@af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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