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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1.11.15)/가락시장 중도매인-하역노조 갈등 격화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11.17 조회수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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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중도매인-하역노조 갈등 격화

입력 : 2021-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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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에서 하역노조원들이 산지에서 올라온 오이를 하역하고 있다.

추석 대목 때 배송 인력 부족 중도매인이 직접 보내 불만

이후 비용 마찰까지 이어져 1일부터 노조 오이 배송 중단

하역노동자 수급 등 문제 협의체 구성해 대안 모색을

전문업체 설립도 한 방법

 

서울 가락시장에서 중도매인과 하역노조가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어 농산물 유통의 차질이 우려된다.

가락시장에서는 하역노조가 산지에서 올라온 농산물의 하역업무와 경매 이후 중도매인 점포로 농산물을 옮기는 배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청과에서는 주력 품목인 오이를 취급하는 중도매인과 하역노조간 갈등이 심화하며 이달 1일부터 하역노조를 통한 오이 배송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사태는 하역노조가 추석 대목장 때 인원 부족을 이유로 배송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됐다.

정진성 한국청과중도매인조합장은 “추석 대목 때 물량 대부분을 중도매인들이 배송해 불만이 고조됐고, 그 이후 배송비를 낼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기존에도 배송이 늦어 중도매인들의 불만이 컸는데, 이 사태를 계기로 표면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청과에서도 몇년 전 비슷한 갈등 상황이 발생해 현재 과일 중도매인 가운데 절반가량이 하역노조를 거치지 않고 배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하역노조가 고령화와 함께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경기항운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가운데 45%가 60대 이상이다. 70대 이상도 4%를 차지하고 있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인해 인력 수급도 원활하지 않다.

하역노동자들의 성수기 평균 근무시간은 14시간, 비수기에는 1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병선 서경항운노조 기획실장은 “비교 대상인 건설업 노동자 대비 임금이 낮고, 국민연금·실업급여 등 사회보장보험 혜택도 받을 수 없어 신규 인력 유입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역노조 체계로는 가락시장의 하역물량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하역체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매시장법인이 하역회사를 설립하도록 하거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하역업무를 총괄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하역체계 선진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성진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동화청과가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양파·대파 등 일부 품목에 대해 하역 전문업체와 용역 계약을 맺고 하역서비스 개선에 나선 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역체계 개선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하석건 한서아그리코 대표는 “정부·공사·도매시장법인·중도매인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하역노조 고용 승계, 퇴직금 지급 등 은퇴자 처우문제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