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부주차장에서 하역노조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내렸던 옥수수가 다음 달부터 파렛트 단위로 거래된다.
그동안 외부주차장에서 하역노조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내렸던 옥수수가 다음 달부터 파렛트 단위로 거래된다.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옥수수가 다음달 1일부터 파렛트 단위로 거래된다.

파렛트 출하가 가능한 농업인은 이날부터 파렛트로 작업하고 파렛트 출하가 어려운 경우 기존대로 출하하면 된다.

오는 8월 28일부터는 파렛트 미적재 물량의 가락시장 내 거래가 금지되기 때문에 파렛트 단위 출하가 가능하도록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옥수수가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중 내년 하반기 완공되는 채소2동에서 거래되는 11개 품목에 속하기 때문에 파렛트로 거래돼야 한다는 입장을 지난 3년 동안 피력했다.

채소 2동은 정온시설(여름철 26도)로 파렛트 단위 거래만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는 반드시 옥수수의 파렛트 단위 거래가 정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로 여름철에 거래되는 옥수수의 경우 외부주차장을 임시 경매장으로 쓰고 있다. 반입된 옥수수는 하역노동자가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하역·배송한다.

이에 혹서기 하역노동자의 안전문제가 발생하며 과도한 하차비용과 상·하차 동안 차량 대기로 교통정체 등의 문제도 야기되고 있다.

파렛트 단위로 거래할 경우 지게차를 활용한 상·하차가 가능해 안전, 물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성수 서울시공사 물류개선팀장은 “옥수수 800망을 하역할 경우 수작업은 망당 149원으로 1만1920원의 하역비가 발생하지만 지게차 하역비는 6000~70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40% 이상의 하역비가 절감된다”며 “파렛트 하역비는 망 수에 상관없는 고정비용이기 때문에 적재효율이 높아질수록 절감 효과는 더욱 커진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옥수수의 전국 생산량 중 가락시장을 통해 유통되는 물량이 10% 정도에 불과하고 대부분 산지유통인들을 통해 출하되기 때문에 파렛트 거래 품목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공사는 원활한 파렛트 거래 정착을 돕고자 2년간 파렛트 당 5000원(공사 3000원, 도매법인 2000원)을 출하자에게 지원한다. 망 포장과 열에 약한 옥수수의 특성상 고단 적재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파렛트 적재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 팀장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산지 작업여건이 어렵지만 옥수수 파렛트 거래를 더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