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채소2동 재건축이 이달 안에 마무리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농산물 거래가 많은 추석(9월17일) 대목을 지나 10월께 도매법인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등을 일괄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공사는 20일 송파구 가락몰 공사 대회의실에서 ‘2024년 제2차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열었다. 회의엔 김윤두 위원장(건국대학교 경제통상학과 교수)을 비롯한 운영위원과 공사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공사는 이 자리에서 ‘채소2동 건립 공사와 유통인 이전 추진 현황’을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채소2동 공정률은 10일 기준 88.2%로, 6월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다만 채소2동을 완공해 법인 경매장과 중도매인 점포 등을 옮기는 작업을 완료하더라도 무·배추 수요가 많은 김장철(11∼12월 중순)엔 한시적으로 기존 영업부지를 사용할 것이라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앞서 공사는 2018년 채소2동 재건축 계획을 발표할 당시 2020년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레미콘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건립이 지연됐고 시공사 측과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대금 지급 문제도 불거졌다.
공사 측은 현재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로 시공사와 합의 절차를 밟고 있고 상반기 안에 완공할 것을 목표로 건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의에선 채소2동 설계 과정에서 시장 종사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상길 대아청과 하역노조 분회장은 “채소2동 안에 노동자 편의시설, 물류 이동 동선, 물류기기 충전 공간 등에 대한 하역 노동자들의 생각이 배제됐다”면서 “지금이라도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민지 기자 vivid@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