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가락시장에 있는 농협가락공판장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앞줄 오른쪽)이 출하된 시금치의 품위와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김병진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서울 농협가락공판장에서 새해 사업장 현장경영을 진행하며 중도매인 네트워크를 강화해 공판장의 판매 역량을 높여달라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4일 저녁 서울 가락시장에 있는 농협가락공판장을 찾아 직원·경매인·중도매인과 간담회를 가진 뒤 채소 경매를 참관하며 출하 농산물 가격·품위를 점검했다. 현장에는 박서홍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를 비롯한 농협 공판사업 담당자들이 함께했다. 농협가락공판장은 전국 농협공판장 중 취급 물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사업 실적 6000억원을 돌파했다.
강 회장은 이날 공판장 직원들에게 각종 인센티브 마련을 통해 중도매인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탄탄한 소비처를 확보해야 산지의 농협공판장 출하가 늘고, 그에 따라 농협공판장이 농산물 시세를 주도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또한 경매사 확충과 농협가락공판장 규모 확대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아울러 강 회장은 “농산물값이 폭락했을 때 공판장 출하농민들에게 손실을 일부 보전하는 ‘손실보전제도’(가칭)를 검토해 출하농민과 공판장 간의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공판장 경매사·중도매인과의 간담회에서 강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6000억원의 거래 실적을 올린 것은 공판장 직원, 경매사, 중도매인이 모두 합심한 덕분”이라며 “함께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농협중앙회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이날 현장경영에 앞서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과 면담하며 농산물 산지의 어려운 실정을 감안해 가락시장 주 5일제 시행을 유예해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