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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6.3.30)/“생산자 비명 외면”…수도권 도매시장 ‘휴업 일방통행’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6.04.01 조회수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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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비명 외면”…수도권 도매시장 ‘휴업 일방통행’
입력 : 2026-03-30 00:00
 
수정 : 2026-03-30 05:00
가락, 5월 제외 매월 1회 쉬어 
하역노조, 물류마비 우려 반발 
구리, 4월 가락과 ‘겹치기 휴장’ 
정부 “날짜조정 피해 최소화를”

‘마이웨이.’ 수도권 1·2위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과 경기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요즘 모습이다. 임시휴업을 놓고 생산자 우려가 크지만 아랑곳하지 않아서다.

가락시장은 여름철에도 월 1회 시범휴업을 하기로 했다. 혹서기를 제외하고 여름철에 시장이 자체적으로 문을 닫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리시장은 딸기·수박 등 주요 제철 과채류 산지 우려에도 4월 첫째주 토요일인 4일 가락시장 시범휴업에 동참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대형 공영도매시장 2곳이 한날한시에 문을 닫고 과일 출하가 한창인 여름철에도 휴업을 추진하는 것은 유통인 여건만 고려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높다.

◆가락시장 “6·7월에도 월 1회 쉬겠다”=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26일 가락시장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열고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4차 시범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4차 시범사업은 총 5회로 6월3일, 7월8일, 10월10일, 11월7일, 12월12일이다. 6·7월 휴업일은 수요일, 10∼12월 휴업일은 토요일이다.

8·9월엔 ‘서울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조례 시행규칙’에 따라 이미 하계 정기휴업(8월)과 추석 정기휴업(9월)을 운영 중이다. 4차 시범사업 계획이 현실화하면 가락시장은 2026년 5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1번씩 휴장하는 셈이다.

공사는 6·7월은 하절기, 나머지는 동절기로 분류했다. 당초 공사는 하절기 시범휴업 계획에 5월도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과일·과채류 성출하기인 만큼 회의에 참석한 출하자 측이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끝에 5월은 정상 개장하고, 6·7월은 토요일 대신 수요일에 휴업하는 방안이 채택됐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락시장 월별 거래실적을 분석한 결과 5월은 채소, 6월은 과일 성수기로 나타났다”며 “7월은 장마로 출하물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휴업 일정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역노조 “대안 없는 시범휴업 반대”=시장에선 내홍도 빚어졌다. 하역 주체인 서울경기항운노동조합이 하절기 시범휴업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정해덕 서경항운노조 위원장은 “2023년 가락시장 시범휴업 추진 초기부터 노조는 토요일 휴업을 위해 정가·수의매매 확대 등 4가지 대안을 제시했으나 이 중 어떤 것도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3월7일 토요일 시범휴업 다음날 시장 반입량이 급증하면서 하역·배송 업무에 차질이 생겼고, 노조는 오전 4시까지 격무에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서 제시한 대안에 대한 논의 없이 하절기 수요일 휴업을 진행한다면 경매 지연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장, 극심한 진통 속 4월4일 휴업 강행=구리시장은 진통 끝에 4월4일 임시휴업을 강행한다. 앞서 구리농수산물공사는 1월20일 시장관리운영위를 열고 3월7일과 4월4일 임시휴업을 결정했다. 가락시장과 동일한 날짜다.

하지만 3월7일 첫 휴업 직후 딸기농가 등 산지 피해가 속출했다(본지 3월11일자 7면 보도). 농림축산식품부·구리시가 구리공사에 방침 변경을 요청했고, 농협구리공판장은 농가 피해가 우려되므로 임시휴업 계획을 접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하지만 공사는 공판장이 중도매인과 합의하기 전에는 휴업계획을 바꿀 수 없다는 뜻을 고수했다.

구리시장 관계자는 “3월7일 임시휴업 전후 산지가 이미 피해를 본 상황에서 기온이 오르고 출하품목이 늘어나는 4월4일 가락·구리 동시휴업에 따른 농민 피해는 명약관화”라고 말했다.

구리공사 관계자는 “임시휴업일인 4월4일 반입되는 물량에 대해선 정가·수의 매매로 처리하도록 하고, 이를 위해 도매법인별로 경매사와 하역 인력을 배치토록 해 농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중앙정부는 출하자 편의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가락·구리 시장이 같은 날 문을 닫는다면 산지 피해가 심화할 수 있으므로 구리시장에 임시휴업일 재조정을 여러차례 권고했다”고 밝혔다.

서효상 기자, 구리=이인해 기자 sea@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