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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농민신문(2021.5.7)/가락시장 복숭아 경매단위 변경 추진…생산자단체 강력 반발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05.14 조회수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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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락시장 복숭아 경매단위 변경 추진…생산자단체 강력 반발

입력 : 202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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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락시장 경매장에 복숭아가 쌓여 있는 모습.

전과연, 규격 세분화 필요 5단계 변경 공문 일방적 발송 

햇사레조공법인은 반대 기존 4단계 유지 입장 고수

전체적 경락값 하락 우려 출하중량은 4㎏으로 합의

 

서울 가락시장에서 복숭아 출하중량과 경매단위 변경을 둘러싸고 생산자와 중도매인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양측이 소포장화 추세에 맞춰 복숭아 출하중량을 줄이는 데는 합의했으나 경매단위에 대해서는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생산자단체는 중도매인들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하중량 4.5㎏→4㎏으로 합의…경매단위 입장차=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과 전국과실중도매인연합회(전과연) 서울지회는 지난달초부터 복숭아 경매단위 변경을 논의해왔고, 최근 복숭아 출하중량을 기존 4.5㎏에서 4㎏으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1∼2인가구 증가 등의 여파로 소포장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복숭아 출하중량을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문제는 경매단위 변경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하다는 점이다.

햇사레과일조공법인은 출하중량만 줄이고, 기존처럼 경매단위를 4단계(10개 이내, 11∼13개, 14∼16개, 17∼20개)로 유지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전과연은 복숭아 경매단위를 6단계(10개 이내, 11∼12개, 13∼14개, 15∼16개, 17∼18개, 19∼20개)로 세분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다 지난달 23일에는 경매단위를 5단계(10개 이내, 11~12개, 13~15개, 16~17개, 18~20개)로 변경하겠다는 공문을 도매시장법인에 일방적으로 발송해 생산자단체의 반발을 샀다.

전과연 관계자는 “규격이 세분화될수록 소비자들의 상품 변별력이 높아지는 등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중도매인과 도매시장법인이 경매단위 변경을 결정해온 만큼 이번에도 산지와 협의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생산자단체 강하게 반발…도매법인도 경매단위 단순화 선호=햇사레과일조공법인은 중도매인들의 일방적인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영환 햇사레과일조공법인 이사회 의장(경기 이천 장호원농협 조합장)은 “경매단위가 4단계에서 5단계로 늘어나면 그만큼 작업면적이 넓어져야 하는데, 대부분 작업장이 협소해 현실적으로 어렵고 팰릿당 적재량도 줄어 물류에서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전과연의 일방적인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매단위가 세분화되면 경락값에서도 생산자들이 손해를 본다는 입장이다.복숭아는 통상 13개 상품이 가장 많이 출하되는데, 4단계에서는 한상자에 13개 상품이 두번째 단계에 속하지만 5단계에서는 세번째 단계에 속해 가격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산지조직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과수 크기가 큰 앞 단계일수록 좋은 상품으로 인식한다”며 “산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13개 상품 등급이 밀릴 경우 전체적으로 경락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햇사레과일조공법인은 한국복숭아생산자협의회와 협력해 전국 단위로 경매단위를 통일할 방침이다. 복숭아생산자협의회는 48개 농협이 참여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전체 생산량의 50∼60%를 차지한다.

권태화 복숭아생산자협의회장(충북 음성 감곡농협 조합장)은 “농가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경매단위 변경을 막기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매시장법인들은 제품 선도 유지 등 경매 용이성 측면에서 경매단위 단순화를 선호하고 있다.

이영신 중앙청과 전무는 “경매단위를 5단계로 세분화하면 경매공간도 많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 저장성이 낮은 복숭아의 경우 상품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자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매인이 경매단위 변경을 밀어붙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