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등 체질변화 예고
중도매 상위 10%만 온라인 시장 이용
제도 진입장벽 높아 중도매인들 답답
[농수축산신문=김진오 기자]

정부의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정책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등 굵직한 유통 현안이 도매시장의 체질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체질변화에는 당연히 농수산물도매시장 종사자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이 뒤따라올 전망이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김삼도 신임 전국농협중도매인연합회 회장을 만나 급변하는 농산물 유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들었다.
# 중도매인들이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현재 중도매인들은 온라인 도매시장에 대해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사업적인 면이 아니라 정부와 부딪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처 방안에 대해 많이 고심하는 중이다. 그나마 비빌 언덕인 농협중앙회도 결국 정부 정책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온라인 도매시장이 활성화되면 중도매인의 역할은 기존과는 많은 부분에서 바뀌게 된다. 지금도 그에 따른 업무 폭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하는 중도매인은 실질적으로 10%도 안 된다고 본다. 당장 농협 가락공판장 과일 중도매인만 72명인데 이 중 5명 정도나 참여하고 있을까.
여기서 10%라는 단위는 단순히 비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규모’를 의미한다. 상위 10%의 규모를 갖춘 중도매인만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그 자체로 진입장벽을 의미한다.
현장에서는 이런데도 정부는 온라인도매시장 거래액 1조 원대를 달성하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 제도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중하위권 중도매인들은 갑갑함을 느끼는 중이다.”
#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고견이 있다면.
“유인이 있어야 한다. 애초에 매출이 적은 중도매인들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하기 보다는 적은 물량이라도 쉽게 판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들 중도매인이 온라인 도매시장을 이용하려면 정가 수의매매를 확대해야 하는데 그다지 늘지 않고 있다. 원래 온라인도매시장의 취지를 살리려면 출하자가 상품을 만들어 단가를 정해놓고 온라인도매시장에 올릴 필요가 있는데, 그런 상품이 올라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기 떄문이다.
잠재적인 온라인도매시장 이용자들이 기대를 갖고 유입돼야 하는데, 현실은 온라인도매시장에 어떤 상품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를 만날 때는 ‘차라리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만들라’고 건의한다. 온라인 전용 상품을 만들어 고정적으로 공급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홍보가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산지유통센터(APC)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공판장에 출하한 적 있는 APC를 찾아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에 대한 의견은.
“가락시장 채소1동 시설현대화 문제가 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은 단순히 노후 건물을 재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정온시설을 도입하고 지원시설을 확충하는 등 인프라 개선을 포함한다. 또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채소1동은 최근 실시설계에 들어갔는데 이전에 개장한 채소2동의 경우 공간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반면교사 삼아 여러 보완점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
또 빠른 사업진행도 중요하다. 매년 물가가 오르면서 당초 예상했던 사업비가 모자라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추가예산을 받는 데도 시간이 걸리니 이중으로 일정이 늘어진다.
채소 1동과 수산동이 끝나면 과일동의 차례인데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 끝으로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우리 중도매인들이 자금난, 소비 감소에 따른 경쟁과 수익 감소, 새벽경매로 인한 신체적인 고충 등으로 인해 과거보다 무기력해지면서 협회 역량도 약화됐다. 3년의 임기 동안 조직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데 힘쓸 생각이다.”


